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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일 (Ki-Ill Park)

박기일 작가는 계원조형예술대학교 매체예술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2005년 갤러리 현대에서의 첫 개인전을 필두로, 국민아트갤러리, 갤러리 포월스 [ Sealed Box ]전, 더갤러리D [ Plastic Memory ]전, 더트리니티&메트로 갤러리 [ Flash Back ]전, 올미아트스페이스 [ Matte Shot ]전 등에서 총 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박기일 작가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Complex 1,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및 다수의 개인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다.


POINT!    박기일 작가의 작품은 욕망하는 대상을 향한 수집광적인 접근으로, 의미적 연결이 있는 대상을 함께 모아 ‘그림 속의 그림’이라는 액자식 구성으로 대상을 봉인합니다.  ‘액자 안’과 ‘액자 밖’의 대립과 화합은 관람자의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작가에게는 ‘그리는 행위’와 ‘소유하는 행위’ 즉 회화의 창조와 소비에 대한 자각을 보여줍니다.

R-Freud, 2014, acrylic on canvas, 145 x 112 cm
R-Bacon, 2014, acrylic on canvas, 145 x 112 cm
Pinocchio, 2016,  acrylic on canvas, 130 x 162 cm
Red Sky, 2017, acrylic on canvas, 112.0 x 162.2 cm
평온의 바다, 2017, acrylic on canvas, 97.0 x 130.3 cm
갈색말을 그리는사람, 2018, acrylic on canvas, 112.0 x 162.2 cm
R-Comtesse d’haussonville, 2014, acrylic on canvas, 73 x 73 cm

CRITICAL ESSAY 1    소유한 것을 다시 소유하는 방법  ● 보통 피규어로 묘사되는 것들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속의 캐릭터가 일반적이나, 그가 그린 것은 현실 속의 실존인물들이다. 게다가 이 피규어들은 뜯지도 않은 포장 상자 속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중략) 상자 속 주인공들은 평범한 삶의 패턴을 고수하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특징을 지닌 인물들이다. 비범한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 혹은 인간적 한계를 넘어선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 자신을 타인에게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 이들이 가진 고유의 개성은 한편으로 예술가가 갈구하는 어떤 것이기도 하다. 그 인물을 깨끗한 비닐과 플라스틱 안에 말끔히 포장된 인형의 모습으로 묘사한 작가의 시선은, 마치 장난감 가게 안에 가득 쌓인 인형들을 유리창에 붙어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눈빛을 연상케 한다.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봄으로써 갖고자 하는 아이의 욕망. 이것은 현실의 물리적 대상을 평면 이미지로 재생산하여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는 회화 고유의 방법을 암시한다. – 유해인 (미학, 미술이론)


CRITICAL ESSAY 2    박기일은 자동차 엔진 연작(2009-2010)에 이어 피규어 연작(2011-2014)을 선보인 바 있다. <시각적 소유>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피규어 연작은 시중에 판매중인 피규어가 아닌, 작가가 선택한 특정 인물들 을 소재로 한다. 실존했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 루시안 프로이드뿐 아니라, 앵그르와 같은 화가의 작품 속 등장인물을 상자에 가두기도 한다. 상자에 갇힌 인물들은 그 인물들과 관련된 사물들과 같이 배치된 채로 피규어로 그려져 진짜 캔버스 위에 한번 더 갇히게 된다. 누구라도 관심있게 본다면 알아차릴 수 있는 유명한 인물들이 사물이 되었다. 그림으로 소유한다. 이러한 소유의 개념은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상징적 가치를 포함시킴과 동시에 캔버스에 재현하고 가두어 소장하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담는다. 박기일은 사각 캔버스 안의 또 하나의 사각 프레임으로 종이 상자, 쇼 윈도우, 옥외 간판을 묘사하고, 이 안에는 사건이나 이야기, 작가가 바라는 현실을 반영시킨다. 2017년작 <Make A Cloud>, <The Iceburg>, <Red Sky>에는 높은 벽에 줄을 타고 올라가서 구름을 그리는 사람, 사다리나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 이 작품들에도 사각 프레임이 등장하는데, 캔버스이다. 캔버스 안의 캔버스, 그리고 그림 속의 캔버스에는 캔버스 밖만큼이나 리얼한 풍경이 담겨 있다. 캔버스 밖이 현실일까, 캔버스 안이 현실일까. 박기일은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제작하고 노동하는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판타지로 구현한다. -Reality Show 전시서문 중,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정희라 큐레이터